[비교시음] 아쌈 골든 티피 vs 아쌈 골든 멜랑제

그저께 어머니께 선물을 받았다. 어머니께서 요가학원에 다니시는데, 친구 한 분이 차를 주셨다고 한다.

무려 아쌈 골든 팁스!!

받자마자 든 생각은 대만 대차 8호와 비교시음을 할까, 아님 멜랑제랑 할까였는데, 아무래도 같은 인도산인 멜랑제가 부담도 덜될 것 같아 선택했다.

비교시음
대상 1. 아쌈 골든 팁스 FTGFOP1 cl
대상 2. 아쌈 골든 멜랑제 GFBOP2

이 두 차는 같은 아쌈이지만 이미 큰 차이가 있다.

일단 아쌈 골든 팁스는 봄에 거두는 퍼스트플러시고, 아쌈 골든 멜랑제는 초여름에 거두는 세컨드플러시다. 그리고 아쌈 골든 팁스는 FOP(Flowery Orange Pekoe) 이상 급인 홀리프고, 아쌈 골든 멜랑제는 브로큰리프에 해당하는 BOP(Broken Orange Pekoe)급의 차다.

홀리프와 브로큰리프는 차의 우리는 속도와 가루 흔적의 정도 차이를 유발할 수 있다. 당연히 브로큰리프가 가루가 더 많이 남겠지.

왼쪽이 아쌈 골든 멜랑제, 오른쪽이 아쌈 골든 팁스다. 육안으로 봐도 확실히 아쌈 골든 팁스가 더 잎이 크고, 아쌈 골든 멜랑제는 잔가루가 많이 보인다.

차는 각각 95도씨, 250ml의 물에 1분씩 두 번 우렸다.

◎공통점
1. 아쌈답게 두 차 모두 건엽에서 진한 단내가 난다.
2. 점도가 높은 편.
3. 첫 잔에 비해 두번 째 잔의 수색이 급격히 옅어진다.

◎차이점
1. 아쌈 골든 팁스는 봄에 나온 차답게 엽저에서 우전 녹차처럼 묘한 냄새(?)가 난다. 아쌈 골든 멜랑제는 진한 단내가 나고.
2. 아쌈 골든 팁스의 수색은 맑은 귤색인 반면, 아쌈 골든 멜랑제의 수색은 붉은 색에 가깝다.
3. 아쌈 골든 팁스가 아쌈 골든 멜랑제에 비해 목넘김이 부드럽다.
4. 아쌈 골든 멜랑제에 잔부스러기가 많이 나오고, 떫은 맛(수렴성)이 강하다.
5. 아쌈 골든 멜랑제가 더 달다.

평가를 내리자면, 아쌈 골든 멜랑제는 우리가 흔히 찾는 그런 아쌈이고, 아쌈 골든 티피는 조금 다르다. 아쌈 골든 티피가 수색도 옅고, 엽저에서 나는 향도 우전이랑 비슷한 걸 보면, 95도씨보다는 더 낮은 온도에서 우리면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블랜딩 용 홍차를 고르라고 하면 당연히 아쌈 골든 멜랑제.

아쌈 골든 팁스나 아쌈 골든 멜랑제나 시기가 다르고 같은 나라 내에 생산지가 있어, 유사점이 크지만, 이미 소개한 아살모 홍차는 대엽종으로, 종마저 달라 더 극명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조만간 아살모 홍차와 아쌈 골든 팁스, 그리고 아쌈 골든 팁스를 각각 다른 온도에서 마시는 것도 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