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르의 티노트/실험적 티타임 노트

[티블렌딩] 딸기홍차 만들기

카이르 2018. 10. 2. 22:19
가향차, 특히 딸기가향 홍차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나는 차가 있다. 바로 로네펠트의 "Erdbeergarten"이라는 차.

정말 딸기향이 자연스러워서 좋아하는 차인데, 당분간 마시기 어려울테니, 직접 딸기홍차를 만들어 먹고 싶었다.

재료는 간단하게 (실험용이니까;;) 말린 딸기, 이집트 히비스커스 Karkadeh, 실론 블렌딩(딜마 익셉셔널), 세 가지만 사용했다.

히비스커스는 부러진 꽃잎으로 10장정도, 말린 딸기는 세 조각, 실론은 티백 1을 사용했다.

티백은 2분 정도 우리고 뺐다.

그런데 맛이 너무 안나는 거다. 실론 향과 히비스커스 특유의 짠맛은 나는데, 딸기 향이 안난다.

그래서 딸기 두 조각을 더 투척하고, 숟가락으로 최대한 부서봤다.

그래도 여전히 딸기 맛은 부족하다. 결국 두 조각 더 투척. 이건 아예 잘 부서졌다.

좀 나아진 것 같아서 여동생에게 마셔보라고 했다.

여동생의 평가는...

◎ 딸기향은 약하게 나고, 맛이 짭조름하다.
◎ 딸기를 부수니까 차가 탁해졌다.
☞ 앞으로 거름망을 사용해보아라
☞ 딸기 조각이 없어도 딸기향이 날까?

그래도 시간이 지나 물이 식으니까, 딸기향이 더 잘 올라온다.
☞ 그래서 가향차는 찻잎으로만 이루어진 스트레이트나 블렌딩보다는 낮게 우려야 하나보다.

여동생은 설탕에 재우는 방법을 권했지만, 한편으로 그래도 재미있는 실험이었고, 앞으로 종종 더 맛있는 차를 만들어보라고 해줬다.

언제쯤 그럴싸한 차가 만들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