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차 차우림 노트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3.11.20 기단 기단 - 티쿱스토어 2017년 10월 27일, 남친(=신랑)과 함께 티쿱스토어 오래된미래에 갔다. 그 날 시음을 못해서 차를 꽤 여러 종류를 마셨는데, 그 중 하나가 기단이었다. 그 전 날 김재규가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에 총을 두 발 발사한 날이었고, 유신의 심장의 딸이 탄핵을 당한 해였다. 그런데 내가 주문할 때마다 남친이 무슨 바람이 든 건지, 박근혜 성대모사를 하며 "주문, 피청구인 박근혜를 파문한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단을 처음 접한 날짜까지 기억하고 있다 😅😅😅😅😅 이 밀키하고 암운이 생생하게 남아있고, 수색마저 아름다웠던 차. 나는 이 차를 두 봉 티쿱스토어에서 주문했는데, 이미 다 마시고, 조금 남겨둔 차를 이제야 다 마신다. 코로나 이후로 중국차 수급이 안돼서, 역시 .. 더보기 2023.11.18 일월담 홍옥 일월담 홍옥 - Taiwan Tea Crafts 결혼하기 전에 신랑은 경기북부에 살았고, 나는 경기남부에 살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종로나 신촌에서 만날 때가 많았다. 그 때 신촌에 있는 모 중국차 전문점에서 차를 마신 적이 있었다. 그 찻집은 찻잎을 일정량 사면 우리는 도구를 내주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일월담홍옥을 마셔보았다. 우리자마자 알싸한 민트향이 입안을 가득 매우는데, 그 독특한 느낌에 반해버렸다. 그래서 그 날 나는 일월담 홍옥과 왠지 맛도 비슷할 것 같은 일월담 홍운을 추가로 샀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당역에서 데이트를 했고, 그 곳에 있는 찻집에서 다시 일월담홍옥을 접했다. 이 곳은 차를 주문하면 정해진 찻잎과 다기가 같이 나왔다. 당연히 그 때의 알싸한 일월담홍옥을 생각했는데, .. 더보기 2023.11.17 밀향홍차 밀향홍차 - 대만 Taiwan Tea Crafts 한국에 돌아와서 나와 구남친(=신랑)은 티룸에 비교적 자주 갔었다. 내가 오래 영상에 집중을 못해서 영화관에는 (한 번도) 안 갔으며, 나나 남친이나 음식과 마실 것에 관심이 많고, 내가 좋아하니까 남친도 함께하곤 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안국역 창덕궁 맞은편에 한국문화정품관이라는 곳이 있고, 같은 건물 4층엔 오래된미래라는 카페가 있었다. 보통 티쿱스토어에 가면 시음을 하러 갔었는데, 그 때는 무슨 이유인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시음을 못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오래된미래에 가게 된 것이다. 오래된미래는 티쿱스토어의 차를 취급하기 때문에, 그 차들을 시음하고 구입도 할 수 있었는데, 그 날은 그렇게 맛있다던 밀향홍차를 시음 했었다. 평소에도.. 더보기 2023.11.15 철관음 철관음 - 중국 Yunnan Sourcing 내가 중국차 중에 가장 많이 들어 본 차는 철관음과 서호용정인 것 같다. 철관음은 독일에서도 대표적인 중국우롱차로 판매하고 있어서 꽤 많이 접했고, 신랑이 중국친구한테 받은 차 선물에도 철관음이 있었다. (서호용정은 중국 출장이 잦으신 고모부가 아빠에게 가장 자주 드리는 차 선물이다.) 사실 나는 철관음을 좋아하진 않지만, 차를 자주 접하지 못하는 친구에게 소개할 만한 차를 고민하다가, 집에 있는 철관음들은 의외로 로스팅된 것들이라, 청향 철관음을 올해 직접 구매했다. 그리고 생각날 때 종종 마시고 있다. 철관음만 쭉 보다가 무이암차를 접하고 나서 우롱차의 세계에 빠졌었는데, 다시 철관음이라니. 암운 가득한 무이암차, 김향이 느껴지는 대만우롱을 주로 마시다가,.. 더보기 2023.11.14 소종오룡 소종오룡 - 중국, 티쿱스토어 2015년에 잠깐 귀국을 했을 때, 구남친(=신랑)과 교보에서 잠깐 열렸었던 보이차 시음회를 찾아가다가 티쿱스토어를 알게 되었다. 당시에 나는 중국차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기 때문에, 시음을 해주시던 선생님도 다른 차 시음을 권해주셨고 차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후로 한국정품문화관에서 시음과 개완 쓰는 법을 배우고, 독일로 출국했다. 다시 귀국하기 전에 마침 티쿱스토어에선 대만차 전시회를 열고 있었고, 그 전시회에 방문한 신랑이 두 종의 차를 사줬었는데, 그 중 하나가 소종오룡이었다.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이 차를 왜 샀을까하면서 한 봉을 다 비우고는, 다시 이 맛이 떠올라서 재구입을 했다. 이번엔 한 봉투가 아니라 소분된 거였지만. 어떤 차는 묵힐 수록 진.. 더보기 2023.11.13 금준미 Honey Style 금준미 Honey Style - Wuyi Origin (https://lattehazelnut.tistory.com/m/1 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공항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빠께 전화가 왔다. 신랑의 안부를 묻고 나에 대한 염려를 하시면서, 혹시 지난 번에 집에 왔을 때 보이차를 가져 갔냐고 물으신다. 그렇다고 하니까, 남은 차를 마시면서 전화를 거셨다고 한다. 집에 차가 없구나, 그러면 하나 사드려야지라고 생각을 하다가, 나도 집에 도착하면 차 한 잔을 한다고 약속했다. 집에 오니까 피곤해서 빈둥대고, 오늘 일을 일기로 쓰고 나니까 너무 시간이 늦었지만 그래도 부랴부랴 차를 우렸다. 오늘의 차는 금준미이다. 신랑이 사귈 때, 나에게 처음으로 보내 준 차가 금준미였다. 신랑 대학원생 시절, 중..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