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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르의 티노트/실험적 티타임 노트

[티블렌딩] 딸기홍차 만들기

가향차, 특히 딸기가향 홍차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나는 차가 있다. 바로 로네펠트의 "Erdbeergarten"이라는 차.

정말 딸기향이 자연스러워서 좋아하는 차인데, 당분간 마시기 어려울테니, 직접 딸기홍차를 만들어 먹고 싶었다.

재료는 간단하게 (실험용이니까;;) 말린 딸기, 이집트 히비스커스 Karkadeh, 실론 블렌딩(딜마 익셉셔널), 세 가지만 사용했다.

히비스커스는 부러진 꽃잎으로 10장정도, 말린 딸기는 세 조각, 실론은 티백 1을 사용했다.

티백은 2분 정도 우리고 뺐다.

그런데 맛이 너무 안나는 거다. 실론 향과 히비스커스 특유의 짠맛은 나는데, 딸기 향이 안난다.

그래서 딸기 두 조각을 더 투척하고, 숟가락으로 최대한 부서봤다.

그래도 여전히 딸기 맛은 부족하다. 결국 두 조각 더 투척. 이건 아예 잘 부서졌다.

좀 나아진 것 같아서 여동생에게 마셔보라고 했다.

여동생의 평가는...

◎ 딸기향은 약하게 나고, 맛이 짭조름하다.
◎ 딸기를 부수니까 차가 탁해졌다.
☞ 앞으로 거름망을 사용해보아라
☞ 딸기 조각이 없어도 딸기향이 날까?

그래도 시간이 지나 물이 식으니까, 딸기향이 더 잘 올라온다.
☞ 그래서 가향차는 찻잎으로만 이루어진 스트레이트나 블렌딩보다는 낮게 우려야 하나보다.

여동생은 설탕에 재우는 방법을 권했지만, 한편으로 그래도 재미있는 실험이었고, 앞으로 종종 더 맛있는 차를 만들어보라고 해줬다.

언제쯤 그럴싸한 차가 만들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