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준미 Honey Style - Wuyi Origin
(https://lattehazelnut.tistory.com/m/1 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공항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빠께 전화가 왔다. 신랑의 안부를 묻고 나에 대한 염려를 하시면서, 혹시 지난 번에 집에 왔을 때 보이차를 가져 갔냐고 물으신다. 그렇다고 하니까, 남은 차를 마시면서 전화를 거셨다고 한다.
집에 차가 없구나, 그러면 하나 사드려야지라고 생각을 하다가, 나도 집에 도착하면 차 한 잔을 한다고 약속했다.
집에 오니까 피곤해서 빈둥대고, 오늘 일을 일기로 쓰고 나니까 너무 시간이 늦었지만 그래도 부랴부랴 차를 우렸다.
오늘의 차는 금준미이다.
신랑이 사귈 때, 나에게 처음으로 보내 준 차가 금준미였다. 신랑 대학원생 시절, 중국인 친구 논문 쓰는 걸 도왔는데, 고맙다고 자기 고향의 차라며 작은 샘플러를 몇 개 줬단다. 그 때 안 마시고 뒀었는데, 내가 차를 좋아하는 걸 알고 선물로 보내줬었다.
그 때 금준미란 이름을 처음 들은 나는 차에 반해서, 독일에서도 구할 수 있나 뒤져봤단다. 그런데 영국 차회사에서 얼마 안되는 용량을 500파운드에 팔고 있었다. 사실 영국도 독일만큼이나 차 가격이 저렴한데, 세 자릿수 가격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오늘 마신 차는 최근에 직구하기 시작한 Wuyi Origin에서 구입한 차인데, 이 회사는 금준미 등 소종홍차류를 향별로 팔고 있다. 꿀향 말고도 꿀·꽃향도 샀는데, 이건 나중에 마셔 볼 생각이다.
앞으로 여기엔 차에 대해서 생각나는 이야기와 내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이성적으로 맛을 느끼고 싶을 땐 시음기를 쓰는 게 맞지만, 어떤 날은 맛 보단 분위기나 생각이 중요할 때가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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