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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르의 티노트/티타임 노트

[우롱차/대만] 귀비우롱

귀비우롱
Taiwanteacraft, 대만
100도씨의 물에 5초 세차 후 20초 씩 우림
개완

며칠 뒤면 생일이다. 그리고 찡찡이군은 이번에도 생일선물을  줬다. 올 생일엔 대만을 떠들고 다닌 대만차를 받았다.

직구한 Taiwanteacraft에서 귀비우롱 샘플티를 보내줬다. 언제나 샘플티를 받으면 느끼는 건데, 원래 주문한 차보다 빨리 마셔야한다. 아님 쌓아두고 안 마신다;;;

귀비우롱은 1999년 동정우롱차 산지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우연히 만들어진 차다.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차 중에 하나인 동방미인(백호오룡)와 같은 방식으로 제다한 차. 동방미인은 소록엽선이라는 찻잎의 가장자리를 먹고 사는 벌레의 흔적이 남은 잎으로 만든 차인데, 귀비우롱도 같은 방식으로 제다한다. 차이가 있다면, 동방미인은 타이완 북쪽에서 생산되는 찻잎으로 생산이 되고, 귀비우롱은 고산동정우롱찻잎으로 만들어진다는 거?

언제 동방미인 vs 귀비우롱, 동정우롱 vs 귀비우롱, 비교 시음을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봉투를 열자마자 단내가 진하게 난다. 그리고 안에는 불그스름한 돌돌 말린 찻잎이 있다.
10그람이라 딱 2회정도 티타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우려 본다.

많은 차 관련 도서를 보면, 우롱차는 찻잎을 많이 넣으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개완에 1/4면 딱 입맛에 맞다. 세차는 항상 5초.

그리고 첫 잔을 따른다.
수색은 옅은 귤색에 가깝고, 향도 맛도 달달하다.

내가 우롱차를 우리면 풀잎향이 나는데, 귀비우롱도 마찬가지지만, 기본적인 향이 달기 때문에, 그 풀향이 묻힌 듯 하다.

두 번째 잔도 첫잔과 비슷.

다만 세 번째 잔부터는 처음 마실 때 청량함이 느껴진다. 수색도 크게 변함없다.

네 번째 잔부터는 수색은 노란색에 가깝다. 청량함도 가라앉고 단맛만. 벌써 네 번이나 우렸는데 맛이 유지되면 내포성이 강한 것 같다.

보통 차를 살 때 구글에서 산지를 검색하고, 블로그를 통해 시음기를 본 다음에 구입하는 편인데, 귀비우롱은 평가가 살짝 갈렸다. 그럼에도 주저하지 않고 산 이유는 그 맛있는 동정우롱을 동방미인처럼 만들었다며!!!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구입하길 잘한 것 같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