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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르의 티노트

Tee-Morgen! 2018.10.4 아침에 차를 마시는 가장 큰 이유는 잠을 깨기 위해서! 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만 어떤 차를 마시는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1. 진한 홍차 중에 잡히는대로 2. 진한 홍차 중에 마시고 싶어서 찾은 걸로 첫 번째 Tee-Morgen을 작성했을 때는 비교적 마시기 쉬운 티백제품을 골랐지만, 오늘은 정말 우연이었다. 포트넘앤메이슨의 "웨딩브렉퍼스트" 어제 오늘, 다음주에 결혼하는 친구커플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고 있었다. 신랑신부 양쪽을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난 백수니까 축의금을 얼마나 해야하는지 부터... 그 와중에 마시게 된 차. 웨딩브렉퍼스트는 영국왕실에 납품하는 포트넘앤메이슨(Fortnum and Maison; 이하 F&M)이 찰스 왕세자의 장남 윌리엄 왕자가 캐서린 미들턴 왕세손비와 혼인을 .. 더보기
[티블렌딩] 딸기홍차 만들기 가향차, 특히 딸기가향 홍차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나는 차가 있다. 바로 로네펠트의 "Erdbeergarten"이라는 차. 정말 딸기향이 자연스러워서 좋아하는 차인데, 당분간 마시기 어려울테니, 직접 딸기홍차를 만들어 먹고 싶었다. 재료는 간단하게 (실험용이니까;;) 말린 딸기, 이집트 히비스커스 Karkadeh, 실론 블렌딩(딜마 익셉셔널), 세 가지만 사용했다. 히비스커스는 부러진 꽃잎으로 10장정도, 말린 딸기는 세 조각, 실론은 티백 1을 사용했다. 티백은 2분 정도 우리고 뺐다. 그런데 맛이 너무 안나는 거다. 실론 향과 히비스커스 특유의 짠맛은 나는데, 딸기 향이 안난다. 그래서 딸기 두 조각을 더 투척하고, 숟가락으로 최대한 부서봤다. 그래도 여전히 딸기 맛은 부족하다. .. 더보기
[우롱차/중국] 마두암육계 마두암육계 중국, 티쿱스토어(한국) 95도씨의 물에 5초 세차 후, 20초간 우렸다. 개완 아침 일찍 일어나면 보통 진한 홍차를 마시지만, 낮이나 밤엔 비교적 카페인이 없는 우롱차를 찾게 된다. 특히 가을엔 홍배가 잘 된 우롱차를 마시고 싶고, 오늘은 정말 마두암육계가 끌리는 날이다. 그런데 마두암육계가 보이질 않는 거다. 독일에서 올 때 은박을 해놓았는데, 귀국짐 사이로 빠져나왔나 했다. 그런데 페이스북에 마신 흔적이 남아 있다. 내 찻장엔 없지만, 적어도 분명 집에 있는 거다. "에휴~~~" 지난 번에 마셨을 때 빼둔 걸, 깜빡하고 찻장에 안넣어뒀나보다. 식탁에 올려둔 바구니 안에 들어 가 있었다. 은박을 풀자, 마두암육계 특유의 시큼한 향이 올라온다. 그 향을 맡자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차를 찾.. 더보기
[비교시음] 동정우롱 vs 귀비우롱 세상엔 이미 많은 차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모종의 이유로 새로운 차가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원조격인 차와 새롭게 만들어진 차를 비교하면, 제다과정의 차이가 시음하는 입장에서 어떤 차이를 느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난 남들에 비해 차는 즐겨마시지만, 그렇다고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이 포스팅도 시음기처럼 즐겼으면 한다. 그리고 시음의 기본인 커핑 방식을 따른 것도 아니고, 항상 내가 차를 우리는 방식을 사용하여 우렸을 뿐이다. 다만 수색을 더 주의 깊게 관찰하기 위해 연우소완배를 사용했다. 1. 비교시음 대상 동정우롱과 귀비우롱 동정우롱은 대만 중부 난터우현에 있는 동정산에서 생산되는 약발효우롱차다. 귀비우롱은 동정우롱 찻잎을 소록엽선이라는 벌레에게 먹여 새롭게 제.. 더보기
[홍차/중국] 정산소종 정산소종 홍차, 중국 회당 20초-30초씩 우림 개완 오늘은 트친님께 받은 정산소종을 마셔보았다. 정산소종은 차와 함께 전나무나 향나무 등을 태워 말린 차로, 랍상소총이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뭐, 랍상소총은 인위적으로 향을 입힌 거라고 하지만, 유럽에서는 랍상소총을 구하기 쉬우니까. 포트넘앤메이슨에선 랍상소총+주차+베르가못 향을 섞은 스모키얼그레이라는 블랜딩이 있고, 독일의 티게슈벤트너에서도 랍상소총을 파니까. 나도 두 번 정도 50그램짜리 차를 비웠었다. 다시 2015년 가을, 티쿱스토어에서 정산소종을 시음해봤다. 내가 알고 있던 소종은 훈연향 강했는데, 생각보다 옅은 훈연향과 상대적으로 강한 달달한 향에 조금 당황했었다. 그 이후로 소종을 마실 일이 별로 없었는데, 부산에서 올라오신 트친님이.. 더보기
[우롱차/대만] 귀비우롱 귀비우롱 Taiwanteacraft, 대만 100도씨의 물에 5초 세차 후 20초 씩 우림 개완 며칠 뒤면 생일이다. 그리고 찡찡이군은 이번에도 생일선물을 줬다. 올 생일엔 대만을 떠들고 다닌 대만차를 받았다. 직구한 Taiwanteacraft에서 귀비우롱 샘플티를 보내줬다. 언제나 샘플티를 받으면 느끼는 건데, 원래 주문한 차보다 빨리 마셔야한다. 아님 쌓아두고 안 마신다;;; 귀비우롱은 1999년 동정우롱차 산지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우연히 만들어진 차다.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차 중에 하나인 동방미인(백호오룡)와 같은 방식으로 제다한 차. 동방미인은 소록엽선이라는 찻잎의 가장자리를 먹고 사는 벌레의 흔적이 남은 잎으로 만든 차인데, 귀비우롱도 같은 방식으로 제다한다. 차이가 있다면, 동방미인은 타이완.. 더보기
[우롱차/중국] 무이산 기란 기란 티쿱스토어(한국), 중국 100도씨로 5초 세차 후, 20초간 우림 개완 간만에 찡찡군이랑 차 한 잔. 오늘의 차는 기란. 식사를 하고 개운하게 티타임 중이다. 찡찡이군은 차기운이 있는 친구다. 잠깐 한국에 왔을 때, 강남 교보 지하를 방문하였고, 그 때 남친이 보이차 시음할 수 있다는 문구를 보고, 날 거기로 끌고 갔다. 그리고 그 때 티쿱스토어를 만나게 되었다. 내가 차에 관심이 있다고 하자, 원래는 보이차만 시음하게 되어 있었는데, 소종하고 금준미까지 마시게 되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중국차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귀국 후, 한국의 차생활에 불만이 안 생긴 이유도 티쿱 덕이다. 결국 티쿱을 찾은 남친인 찡찡군 덕분이지만 ㅋㅋ 기란은 한국문화정품관 4층에 있는 오래된 미래에서 한 번 마신 후에,.. 더보기
[홍차/가향/독일] 아이리시 몰트 아이리시 몰트 로네펠트, 독일 아쌈, 카카오, 위스키아로마 90도씨로 1분 30초 간 우림. 티팟 정말 오랜만에 티팟을 꺼냈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아이리시 몰트를 우렸다. 영국에서 차를 입문한 후, 독일에 돌아와서 독일차를 탐구했다. 그리고 독일에도 몇 종류의 차브랜드가 있고, 그 중 비교적 구하기 쉬운 브랜드 중에 로네펠트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빌레펠트 중앙역 근처에 있는 백화점 지하마켓에서 로네펠트를 취급하고 있었고, 그리고 아이리시 몰트는 가장 잘 팔리는 상품 중 하나였다. 차를 별로 안 좋아하던 친구들도 아이리시 몰트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윽한 위스키 향과 입안을 가득 메우는 카카오 향, 달콤한 아쌈을 거부할 이유도 딱히 없고. 나도 몇 봉은 비운 얼마 안되는 차 중에 하나다. 한국으로.. 더보기
Tee-Morgen! 2018.9.12 이른 기상으로 아침차를 마셔본다. 제목과 다르게 오늘의 아침차는 요크셔 레드. 차를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한 이유도 영국에서 공부하던 언니가 노팅험 티룸을 데리고 다녀서지만, 정작 요크셔티에는 관심이 없었다. 또 런던 사는 언니가 "요크셔 티 좀 사가"라고 할 때도 시큰둥 했었다. 요크셔 티는 대다수의 영국인들이 밀크티로 마신단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먼지수준으로 잘게 부러진 잎들이 가득 들어간 티백은 역시 밀크티로 적합하다. 다만 내가 찬 우유를 마시면 배를 부여잡는 류라는 게 문제일뿐. 처음에 요크셔 레드를 마셨을 때, 3분 우렸다가 너무 써서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서 이 차를 밀크티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하나 고민도 했었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내가 마시기 싫어하는 걸 다른 사람에게.. 더보기